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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의 아버지,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101세로 별세 — 2026년 4월 20일 #조필제별세

가비로그 2026. 4.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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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비로그입니다 :)

2026년 4월 20일 오전 10시 8분, 한국 커피 역사를 바꾼 한

사람이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향년 101세.

그가 남긴 유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만 명의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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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 별세 — 2026년 4월 20일

동서식품 측은 2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조필제 전 부회장이 전날 오전

10시 8분 별세했다고 알렸습니다.

101년이라는 긴 생애를 마감한 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26년 4월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고향인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입니다.


'커피믹스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결코 과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1976년, 그가 이끈 개발팀이 세계 최초로 1인용 봉지 커피믹스를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사무실 탕비실에서 무심코 집어드는 그 작은 봉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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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5년 경남 함안 — 101년 여정의 시작


조필제는 192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격변의 시대를 뚫고 1950년 서울대학교 항공조선과를 1회 졸업생으로

마쳤으니,

그 자체로 시대의 예외적 인물이었습니다.

졸업 후 당시 국내 유일의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 '한양호' 준공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제일모직, 새한제지, 제일제당 등 한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적 공장들을 잇달아 세웠습니다.

한 사람이 한 나라의 제조업 기초를 함께 놓은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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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 동서식품 입사 — 프리마와 커피믹스의 출발점

조필제가 동서식품에 부사장으로 영입된 것은 1974년이었습니다.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였는데, 그가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의 대량생산 체계 구축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한국인들이 커피에 넣는 크리머는 연유 또는 외제 액상

크리머였습니다.

보존 기간이 짧고, 무엇보다 우유 특유의 향을 한국 소비자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부평에 식물성 크리머 전용

공장을 세운 것이

커피믹스 탄생의 진짜 첫 번째 발판이었습니다.

프리마가 없었다면 커피믹스도 없었습니다.

이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이 조필제가 남긴 업적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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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 세계 최초 1인용 커피믹스 탄생

1976년 12월,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 프리마를 하나의

봉지에 담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세계 어디서도 시도한 적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커피를 마시려면 커피, 설탕, 크리머를 각자 계량해서 섞어야

했습니다.

그 번거로움을 단 하나의 소포장으로 해결한 것이 커피믹스였고,

그 기획과 기술을 조필제가 이끌었습니다.

2017년 대한민국 특허청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 중

커피믹스가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도체나 자동차가 아니라 커피믹스가 5위라는 사실이, 이 작은 봉지가

한국인 일상에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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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맥심, 1980년 출시 — 냉동건조 공법의 혁신

커피믹스의 성공을 등에 업고 조필제는 1978년 맥심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기존 인스턴트 커피는 열풍분무건조 공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방식으로는 커피 고유의 향이 크게 손상됐습니다.


조필제는 냉동건조 공법을 선택했습니다.

커피를 얼린 뒤 진공 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이었습니다.

2년여의 개발 끝에 1980년 10월 맥심이 출시됐습니다.

맥심은 출시와 동시에 한국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2025년 기준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90.8%입니다.

그 압도적인 수치 뒤에는 1978년 조필제가 내린 기술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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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 부회장, 그리고 동서기술연구소

맥심 출시 성공을 이끈 조필제는 1980년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리고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부회장직을 맡았습니다.


1983년에는 동서기술연구소를 직접 설립했습니다.

식품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연구소를 갖춘 것이 당시로서는 드문 일이었고,

이 연구소를 통해 벌꿀 사업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했습니다.

기술자 출신 경영자가 끝까지 기술을 붙잡았던 모습이었습니다.

항공조선과를 나와 철강선을 만들고, 크리머 공장을 세우고, 커피를 얼려서

향을 가둔 사람.

그 기술자의 본능이 동서식품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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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커피 문화를 만든 사람

커피믹스가 탄생하기 전, 한국에서 커피는 다방의 음료였습니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버스 정류장 앞 포장마차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1인용 봉지 하나가 가져온 변화였습니다.


공간을 넘어 계층도 넘었습니다.

비싼 원두커피가 아니어도, 다방에 가지 않아도, 누구나 뜨거운 물 한

컵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조필제가 만든 세상입니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그 문화적 기반을 놓은 자리에 1976년 세계 최초 커피믹스가 있고,

그 봉지를 만들어낸 손이 조필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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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세, 한 세기를 온전히 산 사람

1925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026년까지 살았다는 것은,

한국 근현대사 전체를 몸으로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디지털 전환, 그리고 AI 시대의

문턱까지.


그 긴 시간 속에서 그는 기술자로 살았습니다.

배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고, 커피를 연구하고,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발인은 2026년 4월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고향 경남 함안군

산인면 선영입니다.

마지막 길도 그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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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남긴 것 — 아직도 열리는 아침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 커피믹스 봉지를 뜯었을 것입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저어서, 한 모금 마셨을 것입니다.

그 작은 의식 뒤에 1974년 부평의 공장, 1976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 그리고 조필제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위대한 발명이 늘 거창한 형태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손바닥보다 작은 봉지 하나가, 수천만 명의 하루를 바꿉니다.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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